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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카레
직장 사정상 남편과 주말부부로 지낸지 꽤 됐다.
점심 저녁을 회사에서 해결하는 남편과 달리,
나는 점심 저녁 모두 내가 해결해야하는데, 혼자서 밥 차려먹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
뭘 먹든 같이 먹을 때 더 맛있고 식사 시간이 즐거운 편인데,
혼자 먹으려니 요리하는 것도, 설거지 하는 것도 다 귀찮았다.
귀찮다면서 점심은 삶은 계란으로 떼우고
저녁은 라면, 기껏해야 계란 볶음밥 정도로 먹었더니 영양불균형인지 한동안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어, 뭔가 이상한데?" 라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위경련에 두드러기까지 한참 진행 된 상태였고,
지난 여름 건강 적신호를 확인하고부터는 귀찮더라도 잘 먹고 잘 움직이면서 천천히 회복중이다.
최근에 두부 큰 거를 두 개 사서 처치곤란하던 와중에
"두부카레"라는 것이 있길래 해 먹어봤다.
만드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두부 한 모를 으깨서 수분이 다 날라가도록 불에서 달달달 볶아
밥 대신 카레랑 같이 먹으면 끝.
두부 물기 짜내는 면포가 있으면 두부 볶는 시간이 덜 걸렸을텐데
면포가 없어서 그냥 물기 가득 머금은 두부를 볶았더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고기 듬뿍 넣은 카레는 맛 없을 수 없고,
밥 대신 넣은 두부는 신선했다.
그래도 밥이 너무 먹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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