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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이야기/요리

요리기록 5. 병아리콩 고로케(팔라펠 같은 것)

by eugeenie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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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9 - [일상/먹는 이야기] - 먹고사는 이야기 3. 병아리콩 샌드위치_나의 도시락 메이트

 

먹고사는 이야기 3. 병아리콩 샌드위치_나의 도시락 메이트

병아리콩 샌드위치 재작년 겨울, 직장 내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구내식당 이용에 차질이 생겨 점심을 도시락으로 해결하기 시작한 게 벌써 1년이 넘었다. 꾸준히 나와 함께 도시락을 먹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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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 병아리콩 샌드위치, 나의 첫 병아리콩 요리 입니다.

 

 

지난 2월인가 3월에 호기롭게 구매한 병아리콩 500그람은
병아리콩 샌드위치를 먹은 이후로 그 넉넉한 양을 감당하지 못 해 그냥 냉장고에 고이 보관해두고 있었다.
얼른 먹어야하지 않을까 싶던 차에 병아리콩을 도깨비 방망이 같은 핸드믹서로 곱게 갈아 고로케처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점심 메이트 동료에게 말해주니 양파 같은 무난한 야채 같이 넣어 먹으면 더 맛있겠다는 좋은 의견을 줘서 남아있는 병아리콩 일부를 처치하기로 했다.

그렇게 다짐한 게 한 달 전이다.
왜 그 동안 못 해먹었느냐면.....
병아리콩을 불리는 걸 깜빡했다.

4~5시간 정도만 불려도 괜찮다는 의견도 있지만
내 동료 왈, 밤에 물에 담궈놓고 눈 감았다 떴다 자고 일어나면 금세 불어있으니 밤새 불리는 게 더 좋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평일에는 빵가루까지 꺼내 튀김 할 여유가 없으니 금요일 밤이나 토요일 밤에 콩을 불려야하는데
매번 까먹고 다음 날 일어나서야 아 맞다! 했으니 그 동안 해 먹을 수가 없었다.

사실 어린이 날에 해 먹을 요량이었지만 4일 밤에 물에 담궈 밤새 불리는 걸 또 까먹는 통에 이번에는 금요일 아침에 불려놓고 금요일 저녁에 해 먹었다.
병아리콩 샌드위치 해 먹을 때는 처음이라 적정한 양을 몰라서 늘 하던 대로 손 크게 한 그릇 가득 불렸다가 스뎅볼을 넘을 기세로 밤새 불린 바람에 이번에는 굉장히 신중하게, 욕심 부리지 않고 굉장히 조금만 불렸다. 모자라면 다음에 또 해 먹으면 되지라는 심상으로다가.

불린 병아리콩은 30분 가량 삶아주고(이 때 소금을 넣으면 간이 맞게 삶아진다는 동료의 팁을 추가)
삶은 콩을 양파와 함께 도깨비 방망이로 갈아주면 반죽 완성이다.
나는 양파를 반개 정도 넣었는데 양파는 갈리면서 물이 많이 나와서 반의 반만 넣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
병아리콩 욕심 안 부리는 대신 양파 욕심을 부려봄.

아주 굽게 갈렸쥬??

 

도깨비 방망이로 으깰 때 양파를 밑에 깔아주세요..

양파부터 갈리니까 눈 매워서 거의 오열.

 

 

노릇노릇. 언제나 그렇듯 플레이팅에는 소질 없습니다.

 

반죽에 밀가루(나는 부침가루고 있길래 부침가루) 가득 한 스푼 넣고 빵가루도 한 스푼 넣었다.

앞 뒤로 노릇하게 굽기 좋게 둥글 납작한 모양으로 빚어주고 겉에도 빵가루를 뭍여주면 거의 완성.

병아리콩은 이미 삶은 상태니까 노릇한 색깔만 나게 튀겨도 되지만 생 양파를 갈아넣었으니까 약불에 오래 구워줬다.

 

고로케를 좋아하지 않는 남편이 잘 먹을까 궁금했는데 

한 입 먹더니 고구마야? 라며 입맛에 맞는지 잘 먹었다.

사실 병아리콩이라고 하면 안 먹을 줄 알고 하나 다 먹을 때 까지 뭔지 얘기 안 했는데

병아리콩이라고 얘기해도 싫은 내색 없이 여러개 뚝딱 해치움.

 

이번에 만든 건 양파를 많이 넣어서 그런가 많이 무른 식감이었는데 다음에는 양파를 조금 덜 넣고

밀가루를 조금 더 넣어보거나 해서 단단한 식감으로 먹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남은 병아리콩은 후무스를 해 먹어야 할 듯...

지난 점심에 메이트랑 같이 산책하면서 후무스를 비롯해 술 안주 레시피도 전수받아서 해 먹을 게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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