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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책을 읽자33

독서기록 33. 여름의 빌라 여름의 빌라 백수린 이번에도 장편 소설이 아니다. 어쩌다보니 자꾸 소설집이나 단편소설 위주로 책을 찾게 된다. 아마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여유가 없는 내 상황 탓이다.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 괜히 찔리는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평범한 사람 사는 이야기일 뿐인데 그 속의 화자에 쉽게 동화 되었기 때문이다. 나의 못난 모습, 약한 모습,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등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가 마치 내 이야기인 것 마냥 온 마음을 다해 책을 읽은 것이다. 가까워졌다가 사소한 일로 멀어지는 인연, 내가 몰랐던 가족의 비밀, 상처를 애써 묻어두었다 어떤 계기로 폭발하는 감정 등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었을 평범한 이야기에 책을 읽는 동안 비슷한 나의 경험을 떠올렸고 그로.. 2023. 11. 6.
독서기록 32. 수상한 사람들 수상한 사람들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 단편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오랜만에 책을 읽는지라 긴 호흡의 장편소설을 읽을 자신리 없기도 했고. 추리 소설이라길래 섬뜩하거나 무서운 이야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그렇지 않았다. 무서운 분위기가 연출되려하면 사건이 쉽게 해결되기도 하고 의심이 가는 인물이 생각보다 별로 중요한 인물이 아니기도 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긴장이 풀리며 김이 빠지기도 했지만 단편소설 특성상 이야기를 차근차근 쌓아 갈 충분한 여유가 없었으므로 시적 허용처럼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초 자연적인 미스테리한 사건이 아니고서야 우리 일상에서 발생하는 자질구레한 사건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고 그 관계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이 .. 2023. 11. 5.
독서기록 31. 아처 아처 파울로 코헬료파울로 코헬료의 책 중 단연 으뜸은 연금술사인데, 아쉽게도 그 책은 내 취향은 아니었다. 완독하지 못 하고 중간에 하차했다. 그런데 그 책 외에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 후로 파울로 코헬료의 책이라면 일단 읽어보았다. 아처, 궁수. 남들이 찾을 수 없는 곳에 은둔하고 있는 명사수가 훌륭한 궁수가 되기 위한 조언을 해 준다. 그런데 가만히 읽다 보면 활, 화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활을 늘 팽팽하게 보관하지 말고 여유를 두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인생을 대하는 데 있어 늘 여유를 가지라는 것 처럼 들리고 활을 쏘기 전 우아한 자세를 갖추기 위한 노력은, 삶을 바른 자세로 살아가라는 것 처럼 들린다. 어떤 삶을 살면 사람들에게 이런 조언을 할 수 있는 책을 .. 2023. 10. 24.
독서기록 30.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이 말 자주 들어봤다. 말은 쉽다. 내 기분과 내 태도를 같은 선상에 두지 않고 따로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말이 쉽지 실제로 실천하기란 정말 어렵다. 이 책에서는 이와 관련된 많은 고민 사례와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모든 해결책은 '내 마음을 단단히 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내가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나의 겉이 아닌 마음에 집중한다면 다른 사람이 내 겉 모습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얘기에 내 마음이 상처받지도, 그로 인해 내 태도에 영향이 있지도 않을 것이라는 거다. 이런 조언을 듣고 그 순간에는 조언대로 하리라고 마음 먹지만, 실제 상황이 닥치면 전혀 생각나지 않는 게 웃음 포인트다. 최근 같이 일 하는 동료와 갈등이 있었는데 더.. 2023. 10. 19.
독서기록 29. 부지런한 사랑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누구에게나 글을 멋있게 쓰고 싶은 욕망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멋있는 글, 사람들이 읽기 쉬운 글을 쓴다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것이 많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많이 읽어보고, 나 역시 많은 글을 써 보아야 한다. 그런데 잘 쓴 글은 도대체 뭘까? 잘 쓴 글에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까? 이슬아 작가의 글방에 다녀간 많은 아이들(어린이~청소년)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글 선생님 이슬아 작가는 그들의 개성을 존중한다. 글을 짧게 쓰는 아이, 미사여구를 많이 쓰는 아이, 글의 중심 없이 이야기가 왔다갔다 하는 아이 모두에게 그들의 다음 글이 기대된다고 애정어린 말을 해 준다. 선생님의 칭찬으로 아이들이 글 쓰는 것을 포기하지 않기를.. 2023. 10. 17.
독서기록 28. 여행의 이유(김영하) 여행의 이유 김영하 저 아주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기록하지 않은 동안에도 책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다시 독서 목록을 기록하기로 결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여행의 이유는 출간되고 나서부터 거의 대부분의 공공 도서관에서 대여 순위에 기록되어 있던 책이다. 김영하 작가의 책은 소설 위주로 많이 읽어서 이번에도 소설인가 싶었지만, 김영하 작가가 실제 여행에서 겪었던 일과 그를 통해 느낀 것들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책이다. 누군가의 기록을 편하게 읽는 느낌이라 오랜만에 책을 읽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책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여행을 바라보는 작가의 다양한 관점, 작가의 흥미로운 경험담이 많이 실려있는 책으로, 현재 긴 여행 중인 나는 이 책을 읽고 내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작가는 사.. 2023.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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