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li honeymoon/꾸따 Kuta

발리 신혼여행 5. 꾸따에서 의사찾기(쉐라톤에서 의사 부르기)

by eugeenie 2019. 9. 26.
728x90

 

여행가서 제일 중요한 건 아프지 않는 것이다.

우리도 걱정스런 마음에 이런 저런 약들을 챙겨갔는데, 

단순히 약국 약으로는 해결되지 않을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남편은 이전에 엄지발톱을 크게 다친 적이 있다.

근 몇 년간 신지 않던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한 탓에 엄지발톱이 멍 들어버렸는데,

멍든 발톱이 죽었는지 발톱이 들 뜨고 밑에서 새로운 발톱이 자라고있었다.

문제는 엄지발톱의 왼쪽 부분만 멍이들어서 그 부분만 들떠있었다는 것이다.

오른쪽 부분은 멀쩡해서 죽은 발톱을 떼기 위해서는 멀쩡한 발톱도 떼야 했는데, 

그건 누가 봐도 아프기 때문에 알아서 자연스럽게 발톱이 자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워터봄에서도 멀쩡했던 발톱은 서핑을 하면서 사단이 났는데,

엄청난 힘의 파도 앞에 남편의 발톱이 이전보다 더 심하게 들떠버렸다.

맨 손으로 발톱을 뜯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고민하다가 손톱깍이로라도 발톱을 자르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손톱깎이가 없어서 쉐라톤 리셉션에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더니,

괜찮다면 "우리 호텔에 의사가 있으니 의사를 불러줄까" 라고 물어보았다.

이게 의사를 부를 정도의 일인가 순간 고민했지만, 괜히 우리끼리 했다가 잘못 되는 것 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의사를 부르는 데는 500,000루피아가 기본으로 들고

차후 처치에 따라 비용이 청구된다.

 

15분 정도 기다린 후에 의사와 간호사가 왔는데,

큰 캐리어와 작은 캐리어에 각종 약과 처치 도구들을 담아 왔다.

남편의 발톱을 보더니 밑에서 자라고 있는 발톱은 멀쩡하니까 그냥 두고, 들뜬 발톱은 떼야 하는데

그런데 그냥 떼면 너무 아프니까 국소마취를 하겠다고 했다.

 

고통스러운 과정이 끝나고 남편은 거의 반 실신했지만 그래도 그 동안 여러가지로 귀찮게 했던

발톱이 떨어져나가서 그런지 후련해보였다.

의사는 진통제와 소염제를 각각 3일치 주고, 3일 후에 다시 봐야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다음날 체크아웃이라고 하니까 간단한 처치 방법을 알려주었다.

 

보험비 청구 때문에 진단서를 써줄 수 있냐니까, 컴퓨터로 해 놓을테니 체크아웃할 때 찾으면 된다고 했다.

비용 계산은 처치가 끝난 후에 의사랑 같이 리셉션으로 가서 했다.

 

비용청구서랑 영수증
진단서

 

3,110,000루피아라는 다소 많은 금액을 지불했지만,

호텔에서 제공한 의료서비스였기 때문에 좀 더 믿음이 갔고, 편하게 치료 받을 수 있었다.

 

사실 여행을 가서 아픈 적이 거의 없고, 아프더라도 약국 약으로 어느정도 해결 할 수 있는

감기 정도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렇게 의사를 필요로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니 짧은 여행이라도 여행자보험은 필수인 것 같다.

어쨌든 치료를 잘 받은 덕에 남편은 남은 여행 일정을 다행히 힘들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