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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59 주차~62 주차(8/30~9/30) 약 한 달간 일기를 쉬었는데 쉰 이유는 일상이 늘 비슷해 일기에 쓸 말을 찾지 못해서였다.커피 만들고 마감 청소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먹고 잠 자고.한 달이라는 길면 길고 짧은 시간 동안 지금이라도 기억에서 꺼내 쓸 만한 재미있는 일이 거의 없었던 탓에, 일기 쓰기를 미루고 미루다 보니 벌써 한 달이 흘렀다. 호주는 어느 새 겨울의 기운이 가시고 봄이 찾아와 하루하루 더워지고 있다. 이번 겨울이 작년 겨울에 비해 춥지 않았던 탓에 올 여름이 엄청 더울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고 있다. 지난 여름도 만만치 않게 더워 온도가 45도에 육박하는 날씨가 여럿 있었는데, 그것보다 더 덥다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카페 일은 어느새 꽉 채운 4개월을 넘었다. 이전에 일 하던 카페를 그만두고 새로운 .. 2024. 10. 1.
호주 58 주차(8/23~8/29) 8월 23일(금)금요일에는 늘 short staffed 상태라 일 할 때 신경이 곤두선다. 특히 점심 러시가 시작 되면 말이다. 지난 몇 주 동안의 금요일이 이런 상황이라 이번 주에는 스태프가 넉넉했는데, 갑자기 다른 지점 일을 도와주러 가야한다며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원상복귀. 매니저에게 얘기하고 싶어도 매주 금요일에는 그가 쉬는 날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그냥 감당 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인 건 급박했던 점심 러시를 어찌저찌 넘어갔다는 것 정도. 자기 음료가 아닌 걸 갖고 가는 바람에 몇 번 다시 만드느라 고생은 좀 했지만 말이다. 긴 한 주였으니 주말에는 푹 쉬어야지. 할 게 있는 건 아니고, 날씨가 안 좋다고 하니 집에 있을 계획이다.8월 24일(토)한국 화장품을 호주에서 구하기 여의치 않아 .. 2024. 8. 31.
호주 57 주차(8/16~8/23) 8월 16일(금) 다음 주 월요일에 떠나는 코워커와의 마지막 근무일. 지난 주 금요일이 머신 점검으로 워낙 한가했기 때문에 오늘은 바쁘게 느껴졌다. 마감하고 코워커와 작별인사를 하려는데 마침 일요일에 잠깐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일요일에 다시 보자,는 인사로 오늘 하루는 마무리. 다음 주 로스터가 아직 안 나왔는데 매니저가 이번에도 없을 까봐 모두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만두는 건 아닌지, 아니면 몸도 못 가눌 정도로 아픈건지. 일단 나는 푹 쉬는데 집중하자. 일요일에도 일 해야하니까. 8월 17일(토) 호주에 막 도착했을 때 차가 없다보니 가까운 k마트에서 생활용품을 모두 구매했다. 그 중에는 밥을 소분해 보관하는 플라스틱 통이 있었는데,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묘하게 흐물거리는 느낌이 기.. 2024. 8. 25.
호주 56 주차(8/9~8/15) 8월 9일(금) 오늘 로스터가 이상했다. 풀 타임으로 일 하는 직원이 두 명이기 때문에 각자 30분씩 쉬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쉬는 시간을 가 있는 동안 백업 해 줄 직원이 없었던 것이다. 잠깐의 혼란 끝에 다른 지점에서 급하게 지원을 왔지만 안타깝게도 나만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금요일에는 쉬는 직원이 많다보니 로스터가 꼬인 모양인데, 보스가 다음 주에는 신경 쓰겠다고 했다. 오후에는 커피 머신 점검이 와서 여유로운 마감을 보냈다. 커피 사 먹으러 온 손님 다른 지점으로 보내고, 코워커 마감하는 거 도와주다보니 평소라면 마감 이후로도 15분 정도 청소하는데 마감 시간에 딱 맞춰 모든 게 끝났다. 이렇게 기분 좋을 수가! 그 어느때보다 평온한 금요일이었다. 행복하게 주말을 맞이할 수 있을 것.. 2024. 8. 18.
호주 55 주차(8/2~8/8) 8월 2일(금) 오늘은 정든 코워커와의 마지막 근무 일이었다. 더 큰 모험을 위해 떠나는 그는 목적지의 공항에 밤 늦게 도착해 공항 노숙을 한다고 했고, 그 시간에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 할 것 같아 간단하게 요기 할 수 있는 간식 거리를 챙겨 선물로 줬다. 가벼운 포옹과 함깨 작별하는데 왜 눈물이 나려고 했는지. 앞으로의 모험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그를 보내줬다. 인생은 만남과 이별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이별 할 때는 언제나 아쉬운 마음에 가슴이 쓰릴 때가 있다. 무뎌질 때도 된 것 같은데 아직 이별 하나하나에 마음이 쓰이는 것을 보면 더 많은 만남과 이별을 보내야 할 것만 같다. 부디 새로운 곳에서도 안녕하기를. 긴 일주일이었다. 다음 주는 더 긴 한 주가 될 것 같으니 주말 푹 쉬어야지.. 2024. 8. 11.
호주 54 주차(7/26~8/1) 7월 26일(금) 길었던 한 주의 마지막 날이다. 오전부터 추위와 싸우며 커피를 만들고 오후에는 마감 즈음에 와서 굳이 커피 먹고 가겠다는 손님들의 주문 때문에 속에서 끓어 넘쳐 오르는 화를 참아가며 일 했다. 커피 만드는 게 내 일이지만 마감 3분 남겨 놓고 먹고 갈테니 머그에 만들어 달라는 손님 주문을 받으면 한숨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어쨌든 마감하면서 같이 마감하는 직원과 수다 떨고 밀리지 않는 도로에 행복해하며 퇴근했다. 바리스타 중에 다음 주를 마지막으로 다른 도시로 떠나는 직원이 있는데 벌써부터 아쉽다. 처음 한 달 동안은 스케줄이 겹치지 않았지만 지난 한 달은 거의 매일 같이 일 하며 호흡을 많이 맞췄는데, 이렇게 익숙한 사람을 떠나보내야 한다니. 듣자하니 공항에 도착하면 밤 10시가 넘..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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