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전체 글300 호주 41 주차(4/26~5/2) 4월 26일(금) 어제 하루 쉬고 맞이한 금요일은 이상하리만치 체력적으로 더 힘들었다. 하루 쉬었으면 체력 충전했으니 다음 날 기운이 더 나야하는 거 아닌가,싶지만 하루 쉬었으니 더 쉬고 싶다는 게 현재 내 체력 상태인 듯 했다. 다행히 손님 수가 많지 않았고 근처 학교에서 가게에 진열 된 샌드위치의 대부분을 구매해 간 덕분에 마감 두 시간 전 부터는 커피도 샌드위치도 팔 게 없었다. 덕분에 코워커와 나는 아주 여유로운 마감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샌드위치 대량 주문이 들어오면 진열 상품 박스에 옮기기만 하면 되지만 이게 은근히 신경이 많이 쓰인다. 보기 좋은 게 맛도 좋다고, 최대한 박스에 예쁘게 담으려다 보니 세 박스 포장하는 데만 해도 시간이 꽤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대량 주문을 좋아하는 편으로.. 2024. 5. 3. 호주 40 주차(4/19~4/25) 4월 19일(금)오늘은 오전 시프트라 아침부터 마음이 여유로웠다. 보스가 오전에 왔지만 지난 이틀 동안 그녀의 요구사항을 빠짐 없이 완수해서 그런지 오늘은 별 말 없이 금세 자리를 떴다. 얼마나 다행이던지. 바쁘지 않은 가게를 뒤로 하고 집으로 와 장을 보고 가게에서 싸 온 샌드위치 하나를 다 먹어버렸다. 절반만 먹을 생각이었는데 먹다 보니 하나 다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배가 불러 저녁을 생략할까 하다가 좀 늦은 시간에 저녁을 간단하게 먹었다. 소주를 부르는 고추장찌개가 메뉴였던지라 소주 한 잔과 곁들였다. 이번 주말에는 할 게 없다. 일요일은 전통적으로 대청소 하고 집에서 쉬는 게 일인 날이라 주로 토요일에 여기저기 놀러다니는데 갈 곳도, 가고 싶은 곳도 없다. 4월 20일(토)한 주 동안 많이 피.. 2024. 4. 26. 호주 39 주차(4/12~4/18) 4월 12일(금) 오늘도 역시나 배달이 늦게 오길래 재촉하는 문자를 보냈다. '배달 언제 와요'라고 물으면 답장을 안 하고 '손님 기다리고 있다'고 하면 답장을 한다. 손님 놓치기 싫으면 배달을 좀 빨리 보내던가, 아침부터 복장 터지게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 오전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속도를 내서 할 일을 끝냈는데, 다행스럽게도 모든 듀티를 끝내고 나서야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듀티 빨리 안 끝냈으면 더 정신 없었을 거라고 코워커와 한탄 아닌 한탄을 하며 오늘 하루도 예정보다 바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배달 오는 빵이 오늘따라 형편 없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메인 키친 시스템을 바꾸는 과정에서 빵을 잘못 만들었다고 한다. 무슨 시스템인지는 모르겠지만 안 좋은 쪽으로 일이 풀리는 것은 확실한 게, 빵 굽.. 2024. 4. 19. 호주 38 주차(4/5~4/11) 4월 5일(금) 갑자기 바뀐 로스터 때문에 오늘 최소 인원만 일 하데 됐다. 매주 금요일은 마감 안 하고 일찍 퇴근하는 날이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주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마감까지 맡게 됐다. 이스터와 학교 방학이 겹쳐 많은 사람이 장기 여행을 떠난 덕분에 이번 주 많이 한가했지만 금요일은 금요일인 건지, 요 며칠 조용하던 것과 정반대로 손님이 바글바글했다. 점심 시간이는 식사 하고 가겠다는 손님들이 많아 접시와 컵이 부족할 정도였다. 마감 한 시간 전에 커피를 제외하고 모든 게 동이 나는 바람에 마지막 한 시간은 마감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장 보고 저녁으로는 유튜브에서 본 된장술국을 만들어 소주에 곁들여 먹었다. 소주 잔이 없어서 큰 유리잔에 따라 마시는데 소주 먹는 맛이 안 난다. 샷 글라스.. 2024. 4. 12. 호주 37 주차(3/29~4/4) 3월 29일(금) 오늘부터 달콤한 부활절 연휴가 시작된다. 멀리 로드트립을 갈 정도로 시간 여유가 있는 건 아니라 집에서 3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하이킹을 하러 갔다. 하이킹 명소로 유명한 곳은 몇 곳 다녀왔지만 갈 때마다 실망스러웠는데 그럴만도 한 것이 산이 없는 호주에서 딱히 등산 코스라고 취급할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었다. 한국으로 따지면 동네 동산 정도도 안 되는 수준이니까. 아니나다를까 오늘 다녀온 곳 역시 뒷 마당 산책하는 수준의, 하이킹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동네 야산만도 못 할 정도였다. 하이킹 장비란 장비는 모조리 들고 온 호주 사람들 하이에서 청바지에 밑창 다 떨어져가는 운동화 신은 채로 유유자적 여유롭게 걸으니 이건 뭐, 등산 고인물 느낌이 물씬 나는 거였다. 짧게 끝난 하이킹을 .. 2024. 4. 6. 호주 36 주차(3/22~3/28) 3월 22일(금) 언제나 기분 좋은 금요일이다. 이번 한 주는 보스 대신 매니저가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버틸만 했다. 한 시간 일찍 끝나고 남편과 마트에서 장을 봤다. 이번 주는 닭고기를 가지고 맛있는 요리를 좀 해 보려고 닭고기도 사고 정말 오랜만에 스팸도 샀다. 호주 온 이래로 스팸을 먹은 적이 없는데 한국처럼 인기 식품이 아니라 잘 눈에 띄지 않는 매대에 몇 개 들여놓지 않아 찾는데 애를 먹었다. 저녁으로는 스팸을 넣은 고추장찌개를 해 먹었는데 소주 생각이 절실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소주 한 병의 가격은 약 10~12불 사이로 원화로 치면 대략 8,500원~10,000원 사이라고 볼 수 있다. 차마 선뜻 아무렇지 않게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떠나지 않는 소주에 대한 욕구를 간신히 집어 .. 2024. 3. 29. 이전 1 2 3 4 5 6 7 ··· 50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