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 기록 33. 피넛버터 딸기잼 쿠키 만들기

피넛버터 딸기잼 쿠키

땅콩버터(피넛버터).
어렸을 때는 줘도 안 먹었다. 커서도 딱히 좋아하지 않았는데 기본적으로 견과류에 대한 거부감, 피넛버터를 먹었을 때 입안이 텁텁해지는 느낌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랬던 내가 시간이 지나 입맛이 변한건지 땅콩버터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내 생에 처음으로 내 돈주고 땅콩버터를 구매했다.
입을 텁텁하게 만드는 맛은 여전하지만 달짝지근함 사이에 견과류 특유의 고소함이 괜찮았고, 딸기잼과의 조화가 굉장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한 가지 문제는 생각보다 땅콩버터를 소진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건데
아침에 식빵 한 장, 두 장에 발라먹는 것으로는 땅콩버터 한 통을 유통기한 내에 다 끝내기 어려울 게 분명했다.
참고로 엄마 집에 있는 땅콩버터는 당최 언제 구매한 것인지도 모를 만큼 상당히 오랜시간 동안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지금이야 먹고 싶어서, 땡겨서 땅콩버터를 매일같이 먹지만 이 욕구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땅콩버터를 넣은 베이킹으로 신속히 땅콩버터를 먹어치우기로 했다.

땅콩버터는 크럼블 만들 때 많이 사용하는데 크럼블이 들어간 베이킹은 일이 두 배가 되니까 땅콩버터 자체를 넣어 만드는 베이킹 레시피를 찾았다.
그리고 마침 찰떡궁합인 딸기잼을 함께 곁들인 메뉴를 찾아냈으니 바로 땅콩버터 딸기잼 쿠키다.

쿠키반죽에 땅콩버터가 많이 들어가고 딸기잼은 반죽 안에 넣어 구워내는 방식으로 만들 수 있다.
내가 참고한 자료는 올드패션님의 영상이고, 땅콩버터를 활용한 레시피가 몇개 더 있어서 나중에 더 만들어 볼 예정이다.

클릭하면 영상으로 이동

링크 : https://www.youtube.com/watch?v=t5ZOmg9xW-A

모든 재료는 실온 상태여야하기 때문에 전 날부터 냉장고에서 빼 찬기를 빼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워낙 추웠던지라 버터를 크림화 하는데 애먹었다. 설탕, 계란, 버터, 땅콩버터를 잘 풀어줬으면 가루재료 넣고 섞는데 반죽이 굉장히 무겁고 되직해 팔이 많이 아팠다.

냉장 휴지 한 반죽을 일정 무게로 떼어 동그랗게 성형해준다. 나는 약 50~55g사이로 반죽 분할했는데 너무 크게 만들면 간식이 아니라 식사대용이 될 것 같아서 작게 빚었다.
분할한 반죽은 납작하게 만들어 가운데 딸기잼 반 스푼을 넣고 오므렸다. 영상에서는 반죽 사이로 딸기잼이 흘러나와도 괜찮다고 했는데 딸기잼 끈적이는 게 싫어서 최대한 새지 않게 반죽을 빚었다.

 

딸기잼 넣은 반죽은 별도의 휴지 없이 오븐에 구웠다. 갓 구은 반죽은 굉장히 말랑해 바로 만지면 부서질 수도 있으니 살짝 식혔다가 식힘망으로 올리면 된다.
속이 촉촉하고 부드러운 쿠키이기 때문에 식었다고 해서 식감이 단단해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눅눅하지도 않음!
주변에 여럿 나눠줬는데 나처럼 땅콩버터가 딸기잼이랑 잘 어울리는 걸 처음 알았다는 사람도 있고 이미 알고있던 사람도 있었다.

 

당분간 땅콩버터 넣은 디저트 만들기는 계속 될 것 같다. 그렇지만 이번처럼 땅콩버터가 메인인 디저트보다는 땅콩버터가 맛의 풍부함을 더 해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메뉴 위주로 만들어볼까 한다.

 

쿠키를 오븐 팬에 다 못 올릴 것 같아서 일부 반죽은 원통형 모양으로 성형해 동그랗게 잘라 구웠다.

딸기잼은 따로 안 넣고 그냥 땅콩버터 쿠키인데 담백한 맛에 진한 땅콩버터 향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