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베이킹 기록 30. 두부 통밀 베이글 만들기

두부 통밀 베이글 만들기

베이글은 만들기 까다롭다.
제한 된 시간, 부족한 도구로 베이킹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무반죽 베이글 만들기, 쉬운 베이글 만들기 등 전통적이지 않은 방식의 레시피를 찾아다녔다.
그리고, 언젠가 이 레시피로 꼭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레시피가 있다. 바로 호주가이버님의 두부 베이글 레시피.

클릭하면 영상으로 이동

젖은 재료는 두부 한 모(300g)가 전부이고, 반죽은 발효하지 않는다. 시간 절약의 끝판왕!
마파두부 해 먹으려고 산 두부가 큰 두부라(550g) 절반 정도 베이글에 사용하고 나머지는 마파두부에 사용하면 딱이겠다 싶어 부지런히 두부 베이글을 만들기 시작했다.

밀가루, 설탕, 소금, 이스트는 호주가이버님 레시피 정량을 그대로 지켰다.
그런데 중력분이 많이 없어서 통밀가루를 섞어 가루재료를 준비했다. 두부에 통밀가루니까 고소함이 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두부는 전자렌지에 돌려 따뜻하게 만들어 준 다음, 가루재료와 섞어주면 된다.
무반죽 레시피가 아니기 때문에 손반죽을 해야하지만, 무반죽 레시피였다면 발효하는 시간 때문에 2시간 이상 소요되었을 것이다.

호주가이버님 영상에서는 스크래퍼로 가루와 두부를 잘 섞다보면 한 덩어리로 뭉쳐지던데 나는 한참을 해도 뭉쳐지지 않아서 결국 손으로 반죽했다.
두부에 수분이 부족했던 걸까 걱정했지만 계속 반죽하다보면 매끈하게 반죽이 완성된다.

여기서 여섯 등분 해주고, 반죽을 베이글 모양으로 성형해주면 된다.
베이글 성형하는 방법을 호주가이버님 말고 꾸움님 레시피를 따라했다. 보통의 베이글 성형 방식과 달라 인상 깊었다.

클릭하면 영상으로 이동

성형한 베이글 반죽은 뜨거운 물에 약 30초씩 담궈준다.
이 과정이 베이글의 쫀득한 식감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나는 팬이 얕아 다 잡기지 않아서 반죽을 한 번 뒤집어 줬다.

뜨거운 물에 데친 베이글은 200도 오븐에 20분 조금 넘게 구웠다. 나의 경우 레시피보다 1~2분 더 구웠는데 생각보다 구움색이 잘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굽는 시간은 오븐 사양에 따라 나처럼 조절하면 된다.

다 구운 베이글은 두부에 통밀가루까지 더해져 고소하고 구수한 냄새를 풍겼다.
늘 냉동 베이글을 데워먹기만 했는데 갓 구운 따끈따끈한 베이글을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반 갈라서 남편이랑 나눠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저녁으로 다 먹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내일 아침의 나를 위해서 먹고 싶은 마음은 접어뒀다.

노릇노릇 잘 구워졌다

어렵다고 생각했던 베이글을 완성해서 만족스러웠다.
이번 주는 식빵 말고 베이글로, 조금 색다른 아침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