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인절미
물씬 찾아온 가을에 최근들어 유튜브에서 단호박을 활용한 식사, 베이킹 영상을 계속 띄워주고 있다.
그 중 호박인절미 만드는 영상을 자주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만드는 방법이 복잡하지 않아 한 번쯤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재료를 바로 구입했다.
단호박은 삶거나 찌거나 오븐에 굽거나 본인이 원하는 대로 조리하면 되고, 나는 오븐에 굽는 방법을 택했다.
미니호박 두 개 4등분 해서 180도 오븐에 35분 돌려 부드럽게 익혔다.
구운 단호박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냥 먹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호박이 워낙 뜨거워 껍질과 속을 분리하는 게 힘들었지만 숟가락으로 껍질을 따라 속을 들어내면(?) 잘 분리된다.
분리한 호박 속은 도깨비방망이로 갈아 부드러운 퓨레로 만들었다.
설탕, 소금, 찹쌀가루 넣고 잘 치대면 노랗게 반죽이 뭉쳐지고 반죽을 약 10분에서 15분 정도 찌면 된다.
반죽 중간중간 보이는 거뭇한 점은 호박껍질이다😂
껍질 잘 벗긴다고 벗겼는데 뜨거워서 급하게 하다보니 속살에 딸려온 껍질들이 있었다.
괜찮아.. 우리만 먹을 거니까😏
갓 쪄낸 반죽은 장갑끼고 스크래퍼를 이용해 오래 쳐댔다.
빈대떡 모양으로 반죽이 굳은 것 같지만 손으로 치대다보면 어내사 매끈하게 한 덩어리의 반죽이 완성된다.
오래 치대면 더 쫀득할까 싶어서 호주가이버님이 하신 것 보다 두 배 이상으로 반죽을 더 치댔는데 더 쫀득거렸는지는 잘 모르겠다.
살짝 식혔다가 잘라서 체에 걸러둔 카스테라 가루를 묻혀주면 호박인절미 완성이다.
카스테라 가루 많이 필요할 줄 알고 두 개 구매했는데 하나만 써도 가루가 많이 남았다.
카스테라는 의외로 체에 거를 때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너무 고운 체를 쓰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제일 힘 덜 들이는 좋은 방법은 다짐기(?)에 넣어 기계 돌리는 것일지도...
호박인절미는 회사에서 누가 떡 돌릴 때 많이 먹었는데 상온에 뒀다가 먹어도 맛있고, 냉장고에 뒀다가 해동해서 먹어도 맛있어서 떡을 많이 찾지 않는 나도 굉장히 좋아하는 떡이다.
선물 받는 맞춤 떡에는 호박인절미가 늘 아쉬운 양이었는데 이렇게 집에서 간단한 방법으로 원 없이 호박인절미를 먹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점심으로 한참 먹고도 많은 양이 남아서 내일 또 먹어야하는데 이 정도 먹다보면 한동안 호박인절미는 생각도 안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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