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와상 만들기(망함...)
레시피 by 호주가이버
미릭 고한다.
나의 첫 홈메이드 크로와상은 망했다.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모양이 엉성하고 버터를 균일하게 펴 바르지 못한 게 패착의 원인으로 보인다.
이번 실패를 발판삼아 다음에는 조금 더 잘 할 수 있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다음에 내가 크로와상을 집에서 만들 일이 있을까?
거의 뭐 도장깨기 식으로 호주가이버님 레시피를 매번 따라하는 중인데, 자주 얘기했던 것 같지만 워낙 쉬운 방법으로 빵이든 과자든 만들 수 있어서 호주가이버님 레시피가 요즘 최애 레시피다.
지난 번 무반죽 치아바타와는 달리 손반죽을 해야하는데 호주가이버님은 100번, 약 3분만에 손반죽을 끝내신다.
나도 그 정도만 하면 되겠다며 시작했는데 중간에 숫자를 까먹어서 생각보다 조금 더 오래 손반죽을 한 것 같다.
아마 손반죽 숙련도에 따라서 반죽 치대는 횟수, 시간에서 차이가 있을 것 같다.
많이 치대면 치댈 수록 좋겠지만 너무 힘들긴 하다. 제빵 많이 안 하니까 반죽기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필요할지도..?
오븐에 발효 모드가 있어서 한 시간 저도 발효 해준 후에 반죽을 넓게 펴서 버터를 펴바른다.
냉동실에 굳힌 버터를 반죽으로 감싸고 접는 방법도 있는데 호주가이버님 레시피는 실온에 부드러워진 버터를 펴바르는 방법이라 따라서 펴발랐다.
여기서 이번 크로와상 망함이 시작되었던 것 같은데 우선 버터를 급하게 해동(?) 한다는게 부드러운 걸 넘어서 살짝 녹아버린 것이다.
게다가 고르게 다 녹은 것이 아니라 덜 녹은 버터는 덩어리지기까지 해서 반죽에 일정하게 펴 바르는 게 쉽지 않았다.
이렇게 하나 둘 씩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버터 발라 접은 반죽은 냉동실에서 30분 정도 굳혀주고 모양 성형을 위해 반죽을 넓게 펴 모양을 성형해준다.
이제 와서 보니 반죽을 세로로 조금 더 길게 폈어야 조금 더 반죽을 말 수 있었을텐데 세로 길이가 짧아 두 바퀴(?) 밖에 못 만게 아쉽다.
어느 정도의 두께로, 어느 정도 길이로 반죽을 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던 것도 또 하나의 실패 요인으로 보인다.
반죽은 이등변 삼각형 모양으로 길게 잘라 돌돌 말아주면 되는데 세로 길이가 짧은 삼각형이었던지라 모양이 많이 엉성했다.
그래도 2차 발표도 잘 돼 오동통하게 반죽이 부풀어 올랐고 에그워시(계란+우유)를 꼼꼼하게 발라 오븐에 잘 구워냈다.
구운 직후에도 맛은 좋았는데 오히려 하루 지나고 오븐에 데워먹었더니 더 괜찮았다.
다행히 투박한 겉 모습에 비해 내상은 겹이 잘 나와서 엉성한 반죽 접기에 비해 결과물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손반죽이 힘들긴 하지만 한 번, 두 번 반죽을 치댈때마다 질척이던 게 매끈해지는 변화가 참 신기한 것 같다.
크로와상을 만들 때 어떤 점을 보완해야하는지 깨달았으니 가까운 시일 내에는 아니겠지 다음에 다시 만들 때는 좀 더 나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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