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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아침을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니고 밥과 국 같은 한식보다 빵, 베이컨 등 호텔 조식 같은 스타일의 아침을 선호하는 편이다.
한창 아침에 밥 먹고 싶다해서 주말마다 볶음밥을 산더미 같이 만들어 들려보낸 게 몇 달 전인데, 밥이 슬슬 물린 건지 요새는 다시 빵을 찾고있다.
평일 아침은 내가 챙겨줄 수가 없고 남편이 살고 있는 회사 기숙사에는 조리를 할 수 있는 사정이 아니라 훈제계란에 요플레 정도 먹고 출근하는데, 아침부터 탄단지 챙겨먹는 내 사정과 너무 상반돼서 많이 안쓰럽다.
요 며칠 추석을 맞이해 남편이 길게 휴가를 내고 집에 와 있는데, 집에 와 있는 동안만이라도 잘 먹었으면 하는 바람에 아침으로 뭘 먹고 싶냐고 물으니 냉큼 식빵이랑 소세지면 좋겠다고 한다.
옳거니, 원하는 게 뭔지 파악했으니 다 됐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운동하고 식빵은 토스트기에, 기름 두른 후라이팬에는 계란과 소세지를 구워 완성.
늘 자극적이고 영양 불균형 적인 식사를 하는 남편을 위해 샐러드도 준비하고, 갓 구운 따뜻한 식빵에는 무염버터를 올려줬다.
오랜만에 행복해 하며 아침을 잘 먹는 남편을 보니 얼마나 마음이 놓이던지.
덕분에 나도 든든히 아침 먹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회사에 느즈막히 출근했다.
주말부부 끝내면 이런 아침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챙겨줄텐데.
추석 연휴 동안 잘 먹이고 잘 쉬게해서 조금이라도 남편의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잘 유지시켜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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