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랑니를 뽑고, 죽 먹고, 약 먹으니 좀 괜찮다며 남편은 일찌감치 잠이 들었다.
한 건 없는 나도 피곤해서 따라 잠들었는데 새벽녘에 남편이 컴퓨터 방에서 컴퓨터 하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었다.
아 새벽에 깼구나 싶어서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남편을 두고 조용히 부엌으로 나왔다.
얼음찜질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부어있는 얼굴이 안쓰러워 아침까지는 부드러운 걸 먹는 게 낫겠다 싶어서 감자스프를 만들기로 했다.
감자스프는 아주 오래 전 부터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먹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해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 했다.
만드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여러가지 레시피를 살펴보고, 냉장고 속 재료 상황을 보아 내가 만든 감자스프에 필요한 건 감자, 양파, 버터, 우유가 전부이다.
계량은 따로 없고 그냥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정도.
감자는 물에 삶거나 전자렌지에 돌려 익혀주고, 양파는 버터 한 스푼에 볶아준다.
이 때 양파의 단 맛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가능한 오래 볶아준다.
버터에 볶은 양파와 삶은 감자와 우유를 조금 넣고 갈아준다.
우유는 농도를 보면서 조금씩 추가하여 원하는 농도의 스프를 만들면 된다.
성능 좋은 믹서기라면 더 곱게 갈렸을텐데 믹서기 성능이 영 아니라 아쉬운 식감이었다.
도깨비방망이는 블루베리,바나나 우유 가느라 이미 써버려서 못 썼음😭
따로 밑간 안 하고 후추만 톡톡뿌려 마무리.
남편은 입을 많이 못 벌려서 한참 먹었다.
다행히 이틀째 되니까 좀 나은가보다. 저녁에 깻잎에 고기까지 싸서 야무지게 먹은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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