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글로 정리해보니 생각보다 발리에서 내가 즐긴 것들이 많은 것 같아 새삼 놀랐다.
내 평생의 중요한 순간인 신혼여행을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하나씩 기억을 더듬어가며 정리했는데,
언젠가 다시 이 글들을 보게 된다면 그땐 그랬지 라며 신혼여행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동안 다녔던 걷고 아끼는 배낭여행에서 나름 호화스러운 여행을 계획하면서
돈을 크게 신경쓰지 않으면서 신혼여행을 즐겼지만, 그래도 여행 중간중간 쓴 돈들은 하나를 빼고 빠짐없이
기록해놓았다. 그 덕분에 이번 여행에 총 얼마가 들었는지, 그 날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가계부(?)를 보고 기억할 수 있었다.
해외 여행을 계획할 때 비용을 크게 나눠보면
1. 비행기 티켓 비용
2. 호텔 숙박 비용
3. 현찰 환전할 것
이렇게 세 개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비행기 티켓"
우리는 인천-발리 대한항공 직항 비즈니스를 이용했다.
여행가기 5달 전에 미리 티켓을 구매했고, 두 명 티켓 값은 약 300만원이었다.
1인당 150만원인 셈이다.
"호텔 숙박 비용"
부킹닷컴에서 루피아로 결제되다보니 결제 당일 카드수수료가 포함되어 결제된다.
그래서 예상보단 항상 조금 더 많이 결제 됐다.
호텔마다 포스팅을 써놓은 것에 보면 루피아로는 통 얼마가 결제되었는지 기록해놨는데
아마 그것보다는 실제 결제 금액이 더 많을 것이다.
나는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체크카드만 쓰는데 결제할 때 썼던 카드는 '하나 비바G 플래티넘'카드였다.
교환학생 시절부터 잘 쓰던 카드라 이 카드를 썼는데, 외화 결제할 떄 더 좋은 카드가 있다면
그런 카드를 쓰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특별히 이 카드가 더 좋은 건 잘 모르겠다.
호텔 숙박비용에 결제된 금액은 위의 사진에 쓰여있는 대로다.
다 계산해보면 11박 동안 총 5,005,913원이 들었다. 1박에 약 45만원 정도를 지출했다.
"현찰 환전"
해외 여행을 갈 때 제일 고민되는 부분은 환전이다.
그 나라의 화폐로 환전할 것인지, 아니면 미달러로 환전을 한 후에 여행지에서 다시 환전할 것인지,
환전을 한다면 얼마를 환전하는 것이 여행기간에 합리적일지 이번 여행에서도 많이 고민되었다.
미달러나 유로같이 자주 사용되는 화폐의 경우에는 현찰이 남는다해도 다시 한화로 환전하거나
아니면 나중에 다시 사용할 기회가 더 많아서 큰 걱정이 없다.
그런데 루피아의 경우 미달러나 유로보단 주요 화폐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남겨오지 않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선택한 방법은 먼저 미달러로 환전한 후에 발리에서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 루피아로 다시 환전하는 것이었다.
남겨오더라도 루피아가 아니라 달러를 남겨오자는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6000루피아를 제외하고 모두 다 쓰고 왔으니 계획대로 잘 지출하고 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처음에 1400달러를 환전했다. 신한은행에서 700달러, 하나은행에서 700달러를 환전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처음에 신한은행에서 700달러만 환전신청한 바람에 남은 700달러는 하나은행에서 환전했다. 700달러는 약 83만원에 환전되었으니 1400달러를 환전한 거면 약 166만원을 쓴 것이다.
앱을 통해서 미리 환전신청을 하면 인천공항에서 바로 찾을 수 있다.
여권과 만일에 대비해서 해당 은행의 카드를 하나 들고 가면 좋다. 요즘은 자동화가 잘 되어있어서
ATM기계에서도 환전신청한 돈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발리에서는 주로 호텔 내의 환전소나 쇼핑몰의 환전소를 이용했다.
발리에는 곳곳에 환전소가 많은데, 발리가 화폐단위가 큰 만큼 딱 떨어지게 환전해주는 곳이 좋다.
숫자가 0으로 떨어지지 않고 아주 작은 단위까지 9나 5 등의 숫자로 끝나는 곳은 사기를 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발리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1달러에 보통 13,600루피아였다.
환전을 받으면 보통 직원이 먼저 돈을 하나하나 다 세주는데, 한 번 더 직접 그 앞에서 확인하는 게 좋다.
대부분 검증된 곳에서 환전을 해서 그럴 일은 없었지만, 현찰을 많이 받게 되므로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한다.
"총 여행 경비"
11박 13일 일정
비행기 값 300+호텔 숙박비 500+환전 160=960만원
거의 천 만원을 신혼여행에 사용했다.
이것이 합리적인 여행 비용인지는 알 수 없다. 우리는 비행기를 비즈니스로 타면서 비행기 티켓 가격이 이코노미보다
확실히 많이 비싸졌고, 호텔들도 조금 비싼 호텔을 이용해서 숙박에도 지출이 조금 심한 편이었다.
줄일 수 있다면 모든 부분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한 번뿐인 신혼여행이고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여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이런 여행을 갈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으로 느낀 것도 많고 마음의 짐을 덜어놓고 와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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