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사두아에서의 호화스럽고 여유로웠던 일정을 마치고
우리의 마지막 여정지인 스미냑으로 향했다.
스미냑 호텔까지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바래다주었다.
"인디고 발리(Hotel Indigo Bali Seminyak Beach)"
스미냑에서 남은 신혼여행 동안 지내게 된 호텔은 인디고 발리였다.
인디고발리는 스미냑에서 생긴지 2년이 된 나름 신식 호텔이다.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인디고 호텔의 풀 빌라 "왕사" 때문이었다.
처음 여행 일정을 짤 때는 인디고 발리의 풀 빌라가 가장 기대 됐다.
마지막 일정을 편하게 보내자고 예약했던 빌라였는데,
우리가 이미 우붓의 카욘정글리조트 풀빌라에서 하룻 밤을 자고 와서 그런지
왕사 풀빌라에 대한 기대는 여행 전 보다는 많이 식어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조식포함,왕사1베드룸"은 2박에 14,520,988루피아로
한화로는 약 120만원이 결제됐다.
누사두아에서 스미냑 일정을 짜면서 인디고 발리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찾아봤는데
구글맵 최신 리뷰 중에 인디고 발리에 대한 평이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걱정이 많이 되었다.
세인트 레지스 리조트의 서비스가 워낙 훌륭해서 비교 될 것 같기도 했다.
누사두아에서 편하게 인디고 발리에 도착해서 짐을 맡기고 체크인 절차를 진행했다.
이런저런 서류를 작성하고 밖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버틀러를 따라 버기를 타고 이동했다.
인디고 발리의 풀빌라 왕사는 버기를 타고 이동하는데,
카욘정글리조트에 비해 경사가 급한 것도 아니고 거의 평지라 걸어다녀도 괜찮다.
버기를 기다리는 시간에 걸어가는 게 나을 듯.
객실 안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나는 불편함을 느꼈다.
풀빌라 객실이 아니더라도 내가 지금까지 숙박한 호텔에서는 모두 버틀러가 동행해
객실 내의 시설이나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자세하게 알려줬다.
화장실에서 드라이기는 어디있고, 금고는 어디있으며, 미니바 외에 방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뭐가 있는지.
뭘 저렇게까지 설명을 해주나 싶을 수도 있는데, 의외로 이런 설명이 도움을 줄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인디고 발리에서 동행한 버틀러의 경우에는 이런 설명이 일제 없었다.
문을 열어주고 "여기가 너희 방이야. 즐거운 시간 보내" 라고 말 한 후에 바로 나갔다.
그리고 그 때, 구글 맵 후기에서 보았던 '직원이 불친절하다'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손님에게 막 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뭔가 추가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내가 느낀 인디고 발리의 불친절함이었다.
객실 내 풀도 그랬다.
자쿠지가 작게 있었는데 자쿠지의 사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지 않았고,
부엌의 존재도 알려주지 않아서 나는 그 곳이 보일러 실인 줄 알았다.
나중에 클린 서비스 후에 문을 열어놓고 나서야 부엌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불충분한 객실 설명으로 불편함을 겪어야했다.
드라이기를 화장실 수납장을 하나하나 다 열어서 찾고,
병뚜껑 따개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 와인 오프너로 병뚜껑을 따서 물을 마셨다.
사실 이렇게 설명해주지 않는 걸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모르면 물어보면 되고, 물어보기 싫으면 내가 찾아내면 된다.
하지만 호텔 직원이야말로 객실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객실로 바래다주기만 하고 가 버린 것이 다른 호텔, 리조트와 많이 비교되었다.
나중에 체크아웃 할 때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손님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다길래 이 얘기를 꺼냈다.
너희 버틀러가 아무 설명도 안 해줘서 이래저래 좀 불편함이 있었다고 했더니,
호텔 원칙상 원래는 하나하나 다 설명해야하는 것이 맞다며 그 버틀러에게 주의를 주겠다고 했다.
진짜 주의를 주려는지는 모르겠다. 구글맵의 최신 후기에도 버틀러가 아무 설명 안 해줬다는 후기가 있었던 걸 보면
시정되고 있진 않는 것 같다.
한참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버틀러가 오더니 샴페인이랑 간식 거리들을 주고 갔다.
아마도 허니문 서비스 인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에서 스미냑을 방문할 계획인 사람들에게
인디고 발리를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내 경험을 바탕으로 인디고 발리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객실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버틀러마다 다를 수 있다.)
2. 인디고 발리 내의 가장 비싼 객실인 왕사가 잘 관리되어 있지 않았다.
(커튼이 튿어져있거나 블라인드 작동이 잘 안 됐다.)
3. 주변이 공사중이라 공사장을 마주하는 객실은 소음이 심할 것이다.
(밤 10시까지 공사하는 날도 있었다.)
4. 체크아웃 날 바퀴벌레 나왔다.
(벌레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숙소 선택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디고 발리는 분명 장점이 많은 호텔임이 분명하다.
분명 누군가는 인디고 발리에서 즐겁고 쾌적하고 편한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나 역시 마냥 불편했던 것은 아니고 스파나 레잇 체크아웃 등의 서비스를 만족스럽게 이용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발리 일정이 마냥 편하게 기억되지 않는 이유는
기본적인 서비스에서 인디고 발리가 미흡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인디고 발리는 나에게 많이 아쉬운, 발리에서의 마지막 호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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