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저녁에 시간이 나서 퇴근한 친구랑 같이 으능정이거리에서 만났다.
날씨가 많이 추워진 탓에 파스타보다는 뜨거운 식사를 하고 싶었고, 갑자기 떡볶이가 떠올라 청년다방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식사 후에 소화 시킬 겸 천천히 걸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찬 바람이 쌩쌩 부는 탓에 후다닥 카페를 찾아 들어가야만 했다.
으능정이거리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곳에 위치한 어도비하우스라는 카페에 당도했다.
스카이로드에서 두 세 블록 떨어져있는 거리라 주변이 굉장히 한산하고 조용했다. 카페 주위에는 숙박업소가 굉장히 많은데 그 덕에 카페 주변은 휘향찬란한 조명으로 화려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독보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카페였다.
어도비하우스는 이전에 옥천에서 들린 카페삼양리처럼 옛 주택을 카페로 개조한 모습이었다.
넓은 마당에는 야외 좌석이 많이 마련되어 있었고, 어도비마켓이라고 해서 옷을 파는 공간도 마당에 따로 마련되어있었다. 주택이었을 때는 창고로 쓰였던 공간이었을 것 같다.
큰 유리창이 카페 1층 내부를 잘 보여주고 있어서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노랗고 주황끼가 도는 조명 덕분에 추운 날씨에 따뜻한 느낌이 물씬 들었다.
카페는 2층으로 되어있다. 좌석은 굉장히 많은 편이고 문이 없는 룸도 1층과 2층에 있었다.
맛있는 빵 냄새가 물씬 풍기는 1층에서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갔는데, 1층보단 2층이 조금 더 아늑한 분위기였다.
1층보다 2층이 공간이 좀 작아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늦은 시간이라 그런 건지, 굉장히 조용했다. 나는 시끌벅적한 분위기 보다는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조용한 공간을 좋아하는 편이라 어도비하우스의 분위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지난 번 반석동에 있는 브루잉라운지에서도 느꼈던 건데, 날씨가 추워지면서 갈색 톤의 카페를 갈 때 마다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을 받는다. 화이트 톤의 카페는 더운 날씨에 어울린다면, 갈색 톤은 추운 날씨에 어울리는 것 같다.
커피 가격은 3,500~5,800원이다. 저녁 시간이라 커피를 못 마셔서 아쉬웠다. 어도비하우스는 디저트가 맛있다는 평가가 많으니 기회가 된다면 디저트도 먹어보면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종이컵을 쓴다는 점이다. 나는 뜨거운 초코라떼를 시켰는데 종이컵이 세 개나 겹쳐있었다. 내가 본 어도비하우스 후기에는 종이컵이나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받은 경우가 전부였는데, 여기는 그냥 종이컵을 사용하는가보다. 개인 카페 중에 이렇게 종이컵만을 사용하는 곳이 많은 것 같다. 카페에서 먹고 갈 때 종이컵 쓰면 단속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프렌차이즈에만 해당되는건지.. 잘 모르겠다.
분위기가 워낙 좋은 카페라서 친구들,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에 최적인 것 같다.
으능정이거리에서도 금방 갈 수 있으니 번화가에서 식사하고 다소 한적한 곳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싶을 때 추천하고 싶은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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