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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ding 결혼식 준비

셀프웨딩 따라잡기 4. 결혼식 메이크업 후기(에바메이크업)

by eugeenie 2019.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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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당일에는 신랑 신부 외에도 혼주들도 메이크업을 받는다.

대부분은 웨딩 플래너가 소개해 준 메이크업 샵에서 받지만, 처음에 나는 출장 메이크업을 알아보았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도 할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공간이 있기 때문에

샵에서 도서관까지 왔다갔다 하는 것 보단, 메이크업을 받고 그 자리에서 드레스를 갈아입고

바로 결혼식을 시작하면 더 편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터넷을 돌아다닌 끝에 출장메이크업을 예약했는데, 중간에 금액으로 잡음이 생겨 취소하게 됐다.

다시 출장메이크업을 찾아 볼지, 아니면 샵을 알아볼지 고민하다가

결혼식 데코를 맡겼던 업체인 그린웨딩포럼에 메이크업을 문의하게 됐다.

 

그린웨딩포럼에서 연결해 준 샵은 청담동에 위치한 '에바메이크업'이었다.

처음 통화했을 때 사장님께서 굉장히 호탕하시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식장이 어딘지, 예식 시간은 언젠지 등 정보를 공유한 후에 내가 출장 메이크업을 받고 싶다고 하니

출장메이크업을 할 때는 베테랑들은 안 간다고 직접 샵으로 오는 걸 추천하셨다.

신랑, 신부, 양가 부모님 총 6명의 가격은 60만원 대다. 

 

 

에바 메이크업 건물에는 따로 주차장이 없으나, 옆 건물에서 발렛이 가능하다고 했다.

카카오맵에서는 근처에 주차장이 표시되어있길래 공영주차장인 줄 알고 처음에 그 곳에 주차했는데,

알고보니 공영주차장이 아니라서 옆 건물에 차를 세워놓았다.

옆 건물에 차를 세워놓으면 발렛 해주시는 아저씨가 오셔서 차 키를 받아가신다.

발렛비는 3000원이라고 사장님이 얘기했는데, 다른 후기를 보면 5000원을 냈다고 한다.

 

내 결혼식은 오전 11시에 시작이었기 때문에 6시까지 와야한다고 하셨다.

헤어와 메이크업까지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했는데, 남자들이 일찍까지 와야한다는 게 좀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남자들 헤어와 메이크업은 한 시간도 걸리지 않는데, 다 같이 이동해야하니까 아빠들과 신랑이 오래 대기했다.

 

6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그런지 우리가 처음 손님이었다.

그 뒤로 차례차례 다른 가족들이 왔는데, 3시간 걸리는 게 정말 3시간이 걸리는 게 아니라

다른 커플들이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는 동안에는 기다려야하니까 3시간이 걸리는 거였다.

아마 손님이 없으면 더 일찍 끝나지 않을까 싶다.

 

사장님은 메이크업은 안 하고 헤어만 하신다.

메이크업은 프리랜서로 일 하시는 분들이 오셔서 해 주시는데, 일괄적으로 다 같이 오는 게 아니라

각자의 사정에 맞게 일찍 오는 사람도 있고 늦게 오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끝날 때 쯤에는 헤어 하는 분은 사장님 포함 2명, 메이크업은 4명이었다.

 

좋았던 점

1. 해피콜 서비스

9월 메이크업을 7월 초에 예약했는데, 사장님이 예식 며칠 전에 해피콜을 주신다.

확인차 전화를 주시는 건데, 나는 이 서비스가 좋았다.

예약이 잘 된건지 불안한 마음도 해소 할 수 있었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일정 조율을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반드시 잘 챙겨야 할 것들을 알려주셨다.

 

2. 위치

청담동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서울 강남의 예식장으로는 오래 걸리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3. 가격

나는 따로 메이크업만 예약했기 때문에 이 가격이 비싼 축에 속하는 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스드메 패키지로 할 경우 내가 지불했던 가격보다 더 싸게 메이크업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가성비 좋은 메이크업 샵이라고 신랑신부들 사이에서 홍보가 되어있는 듯 하다.

불편했던 점

1. 예식 시간 착각

메이크업 받을 때 예식 시간이 중요한 이유는 그에 맞춰서 언제 메이크업 샵에 도착할지 정하고,

메이크업을 끝날 시간을 대충이라도 짐작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11시에 예식이라고 처음 예약할 때 계속 얘기했는데, 해피콜을 받았을 때나

도착했을 때 자꾸 11시 30분 예식이라고 사장님이 착각하셨다.

헬퍼님도 미리 예식장에 도착해 계셔서 마음이 급했는데, 자꾸 예식 시간을 헷갈리신 부분이 아쉬웠다.

 

2. 사장님의 너무 확고한 스타일

사장님이 본인의 스타일이 확고하시다.

본인의 스타일이라는 게 메이크업이나 헤어와 관련된 게 아니라, 결혼식을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것 이다.

부케나 스튜디오 촬영과 관련해서 잠깐 얘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결혼식의 정석 과정'이 있는 것 같았다. 부케는 생화로 해야한다거나, 스튜디오 촬영은 무조건 해야 한다는 등의 생각 말이다.

그 정석 과정에서 벗어나는 듯한 이야기를 하면 깔깔 웃었는데, 그 웃음이 황당하고 어이없었다.

 

3. 체계적이지 않음

남편이 유일하게 이 샵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점은, 체계적이지 않았던 점이었다고 한다.

일찍 예식장으로 가서 마지막으로 시스템 점검을 하고,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싶어했는데 마냥 기다리게 했다.

남편은 도착한 순서에 맞게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을 줄 알았는데, 그냥 되는 대로 순서없이 진행하는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남자들은 도착한 지 두 시간 만에 헤어와 메이크업을 받게 되었다

사람이 많고 보통 여자들이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여자들을 먼저 손봐준다고 하지만, 남자들을 좀 더 잘 챙겨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해피콜 받았을 때 남자들은 좀 늦게 간다고 얘기했더니 안 된다고 빨리 와야된다고 했는데, 두 시간을 대기 시킬거면 왜 빨리 오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도착하면 머리부터 만다.

메이크업과 헤어는 깔끔하게 잘됐고, 양가 부모님도 대체적으로 다들 만족하시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어머님 헤어에 부분 가발을 사용하셔서 5만원이 나중에 추가됐는데,

다른 후기를 보니 처음에 붙임머리를 해 줄 때는 아무 말 없다가 나중에 결제할 때 5만원을 추가로 받았다고 했다.

나는 어머님이 머리 하실 때 옆에 있던 게 아니라서 어머님이 그 얘기를 들으셨는지, 못 들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비슷한 상황의 분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우리 어머님도 얘기를 못 들으신 것 같다.

 

나는 드레스를 예식장에 가서 입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극구 샵에서 입고 가라고 연거푸 말씀하셨던 데 반해, 

어떤 분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예식장 가서 입으라고 양가 어머님을 그냥 내보내셨다는 후기를 남기셨다.

친절함과 불친절함은 결국에는 당사자가 느끼기에 달려있기 때문에 이 곳이 친절하다, 불친절하다 단정할 수 없다.

분명 친절하신 부분이 있고, 불친절보다는 내가 불편함을 느낀 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 곳이 충분히 만족스런 메이크업 샵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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