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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투어

카페 투어 46. 대전 봉명동 베이커리카페 파이룸

by eugeenie 2022.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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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룸
대전 유성구 대학로 39-10 103호

나른한 주말.
다가오는 추운 가을과 겨울을 맞이해 오랫동안 장농 깁숙한 곳에 묵혀두었던 옷들을 꺼내 빨고, 널고 정리했다.
더웠던 여름을 책임져 준 여름옷도 깨끗이 빨아 가을 겨울 옷과 자리를 바꿔놓고, 함참을 옷 방에서 시간을 보냈더니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든든한 아침식사와 저녁에 먹을 삼겹살을 생각해 점심은 간단히 먹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방문한 베이커리 카페, 파이룸.
카카오맵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기를 해 놓고, 좋은 평가를 준 곳이라서 얼마나 맛있는 곳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건지 궁금했다.



대부분의 손님은 배달이나 포장 주문을 해서 그런지 가게 안에는 테이블이 세 개 밖에 없었다. 우리가 가게에서 먹고 가는 30여분 동안 빵을 픽업하러 온 배달기사만 7명이 넘고, 가게에서 포장주문 해 가는 4팀의 손님들을 보며 파이룸의 인기가 대단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규모가 작은 베이커리 카페인 것에 비해 빵 종류는 굉장히 다양했다.
특히 인기가 많은 것은 소금빵으로 우리가 먹는 동안 매대에서 품절됐다가 한 판이 다시 구워져 나왔는데 그 마저도 배달, 포장 손님들이 하나 둘씩 금방 가져갔다.




그렇게 맛있다는 소금빵과 달달한 게 먹고 싶다며 남편이 선택한 치아바타 피자빵,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팥 없는 찹쌀도넛! 찹쌀 도넛은 팥 소를 넣는 게 일반적인데 팥 소를 넣지 않은 걸 좋아하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팥없슈 찹쌀도넛이 있는 걸 보고, 사장님의 세심한 메뉴 구성에 감탄했다.

아침 먹은 게 다 소화되지 않은 상태라서 찹쌀도넛이나 좀 먹고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소금빵을 한 입 먹어 본 남편이 와 진짜 맛있다라고 감탄하는 것이 아닌가! 남편은 입맛이 둔한 편이라 뭘 먹어도 그냥 무덤덤하게 맛있다고 하는 편인데, 그런 사람이 감탄 할 정도라니 나도 궁금해져서 소금빵과 치아바타 피자빵을 한 입씩 먹어봤다.

우선 피자빵은 정말 맛있다.
그리고 소금빵도 정말 맛있다.
그리고 팥없는 찹쌀도넛도 정말 맛있다.

진짜 맛있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냥 맛이 좋다기 보다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맛의 적당함이 빵을 더 맛있게 느끼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피자빵은 토핑과 소스가 과하지 않아 너무 달지 않아서 좋았고,
소금빵은 느끼함 보다는 버터의 풍미와 빵의 부드러움이 강하면서 동시에 소금의 짭짤함이 빵에 계속 손을 가게 만들고,
팥없는 찹쌀도넛도 겉에 설탕이 묻어 있지만 도넛 자체가 담백해서 그런지 단 맛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정말 좋았다.

커피는 특별할 게 없는 그냥저냥 평범한 아메리카노였지만, 커피까지 술술 들어가게 만드는 빵의 맛에 배 부른 줄도 모르고 게 눈 감추듯이 접시를 싹싹 비웠다.
분명 빵 세 개 담으면서 좀 많겠다고 남으면 싸가자고 했는데, 그렇게 얘기한 게 민망할 정도로 피자빵 토핑으로 올라가 있는 양파 한 조각까지 놓치지 않고 다 먹었다.

다른 빵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또 방문하고 싶어지는 베이커리다.
다음에 가면 새로운 빵에도 도전하겠지만 소금빵은 무조건 또 먹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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